조선 중기, 부임하는 부사마다 죽어나가고 흉흉한 소문이 도는 마을, 밀양. 신임 이 부사가 부임해 오며 마을은 다시 술렁인다.
동헌에서 보내는 첫날 밤, 이 부사는 처연하게 날아든 하얀 나비를 측은하게 여기는데 나비는 前 부사의 딸 아랑이 죽은 사연을 하소연하며 사라진다.
이 부사는 날이 밝자 유모를 불러 아랑의 죽음에 대해 묻고 곁에 선 이방은 유모의 잘못으로 몰아간다.
서로 탓을 하다 스스로 덫에 걸린 이방과 유모는 할 말이 없어지고 숨어서 보던 하인 돌쇠까지 나서며 자기도 아니라고 한다.
돌쇠의 어눌한 말에서 실마리를 얻은 이 부사는 마을의 실세이자 아랑의 글 선생이었던 김판서를 불러낸다.
혐의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어린 아랑을 품어보고 싶었던 김 판서, 김 판서에게 뒷돈을 받고 아랑을 넘겼던 이방, 이방의 꼬임에 빠져 아랑을 내몰았던 유모, 아랑을 데리고 가다가 사고현장을 보게 된 돌쇠의 잘못이 드러난다.
그러나 누구 하나 아랑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이정하지 않고 무녀가 불러낸 아랑의 넋, 하얀 나비가 범인의 머리 위로 매려앉으려는데... |